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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2010.04.06 17:38

하종영 마티아 조회 수:1115

||0||0   어쩌지요?

어제 저녁에 있었던, 가슴 뛰던 일을 하나 말씀드리며

형제자매님의 조언을 구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친구를 만나고 밤늦게 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두운 골목길에서 뭔가 발길에 채이더군요.

얼핏 보니 지갑 같길래 일단 집었지요.

제법 두껍고 무거운 지갑이었습니다. 거금도 있을 것 같더군요.
  

일단 주위를 두리번거렸지요.

마침 주변엔 아무도 없고 앞으로 확 트인 곳에는 사람이 다니는데 저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더군요.

우선 지갑을 여니 신분증이 보이는데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이 주인이더군요.

좀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후당당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내용물은 아예 보지 말자.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마음 졸이고 있을까…….

그리고 일단 동읍 파출소로 가지고 갔지요.  

파출소에 도착해 경찰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내용물 확인하는데…….

아, 글쎄 100만 원짜리 수표가 무려 120장이나 나온 겁니다.

헉.. (사실 아까 수표가 보이 길래 세어보지도 않고 뛰었거든요)

지갑에 그렇게 큰 돈은 태어나서 생전 처음 보는 거였죠.

(한편 1억 2천만 원을 만져본 느낌이 야릇하기도 하구요.)  

"혹시. 지갑 주인이 나중에 나타나서 수표 몇 장이 모자란다고 하면 어쩌지."

오히려 내가 도둑으로 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덕컥 들데요. 걱정이, 생뚱맞은 걱정이 앞서더군요.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인의 인상도 무서웠는데. 혹 주먹세계의 그런 사람들은 아닐까?ㅡ.ㅡ;;

밀봉되었던 거라면 그런 걱정도 안 했을 텐데 갑자기 불안해지기까지 했지요.

  

  

그래도 일단 경찰은 저를 칭찬하며 제 신상 정보를 메모지에 적고 있는데,

마침 전화 한통이 걸려오더군요.

분실 신고 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채 10분도 안 되어 한 스님이 파출소로 들어오셨습니다.

머리 짧은 혐오감을 준 그 분실자는 뜻밖에 스님이었습니다.

  

  

스님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내용물을 확인하더군요.

돈도 그대로이고 모든 게 다 그대로라고 하며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오히려 제가 한숨을 쉬며 다행이라 했지요.

  

  

그런데 스님이 가죽지갑을 쓴다는 게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다닌다는 것도 좀 이상하고.

어쨌든.. 그 스님이 제가 주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하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얼마후 집에 도착하였는데  

아까 그 스님이 제 계좌번호를 물어보시더군요.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몇 번을 거절하다가 하도 간곡히 부탁하셔서 겨우 불러드리긴 했습니다.

  

인터넷 뱅킹으로 바로 넣어준다고 하길래 괜찮다고는 했는데

혹시나 해서 30분쯤 지났을까 통장을 보니

웬 걸,

1200만원이 거짓말처럼 입금되어 있는 게 아닙니까?

헉-.

이런 평소 만져 보기 쉽지 않은 큰돈이라.....아주 부담스럽더군요..

사실 은근히 이 돈 어디다 쓸까 하는 즐거운 고민도 했었지만…….

  

  

파출소로 전화해 그분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사실 아까 이왕 주워 드리는 거 아무것도 묻지 말자 이런 마음도 있었거든요.

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다고 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아까 제 얼굴을 잠깐 대할 때 느낌이 뭔가 힘든 일이 많아 보였다고..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하는 게 아닙니까?
  

마치 제가 지금 돈이 필요한 것까지도 다 알고 계신 분처럼 말씀하시더군요.
이렇게 몇 마디 더 대화를 나누다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이것 때문에 밤새 잠을 잘 못 잤습니다.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어쩌죠?
돌려 드려야겠죠?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지?  

1200만원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좋은 답을 급히 기다립니다.
빨리 처리를 해야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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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님이 계신 절 이름은 "만우절" 이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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