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안명옥 천주교 마산교구장(연합뉴스DB)
사제총회 "꽃다발·현수막 사양…자선금은 배로"
(창원=연합뉴스) 천주교 마산교구가 교구 예산은 줄이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자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12일 천주교 마산교구청에 따르면 안명옥 마산교구장은 지난 11일 마산가톨릭교육관에서 열린 추계 사제총회에 참석해 100여명의 사제들에게 "더 줄이고 더 베불자"고 제안했다.
그는 "교구 예산은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내준 귀한 돈이므로 교구청 국마다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5% 줄이자"고 말했다.
이어 마산교구 사제들이 내던 자선기금도 한해 4천만원에서 내년부터 8천만원으로 적립액을 늘리자는 의견을 냈다.
이날 참석한 사제들은 안 교구장의 제안을 흔쾌히 따르기로 결의했다.
안 주교는 자신도 지금 이시간부터 몸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교구장이 본당을 방문할 때 꽃다발을 준비하지 말고, 현수막도 달지 말고, 줄 서서 환영하지도 말고, 밥 먹을 때 따로 상을 차리거나 다른 반찬을 하지 말라"며 "신자들과 같이 앉아서 같은 음식을 먹도록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교구장은 "참된 신앙은 어둠 속에서 촛불 하나 켤 줄 알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척박한 세상에 사랑의 온기를 퍼뜨리는 것이다"며 이같은 제안을 했다.
총회에 참석했던 한 사제는 "교구장의 제안을 사제들이 모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6년 교구설정 50주년을 맞는 천주교 마산교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신자수가 17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