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by 서창근(요한) posted Apr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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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28일 아들내미와 같이 지리산에 1박2일로 갔었습니다.
천왕봉 정상에서 아침에 찍은 사진이고요
이런 풍경을 볼 때 마다 생각나는 詩가 있어 옮겨 봅니다.

고려 말기의 선승이자 다인(茶人)이었던 나옹 혜근(懶翁 慧勤) 스님의 불교 가사입니다. 혜근이 법명이고 나옹은 호입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