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주보 (12월 01일-249호)

by 조베드로 posted Dec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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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개구리가 더 높이뛰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잔뜩 오므리고 움츠리는 행동을 축국(蹙跼)이라고 합니다.
움츠릴 蹙자에 구부릴 跼국자, 축국, 높이 뛰어 오르기 위하여 개구리가 최대한 구부리는 행동을 한다는 뜻의 단어입니다.
구부린다는 것은 잠시 뒤로 물러나는 행동이지만 결국 내 몸을 최대한 늘이기 위해서 필요한 당연한 행동입니다.

위대한 성공을 위해서는 시간을 기다리고 내공을 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당장 가진 역량도 없이 무리하게 일을 도모하다 보면 성공하기는커녕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주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더 멀리 가기 위해서 어느 때는 잠깐 쉬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내공을 쌓고 충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준비로서휴식과 시간은 더 멀리가고 높이 가기 위한 또 다른 역동적 행동입니다.

강태공은 천하를 도모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웅크리고 때를 기다렸고,
제갈공명은 남양에서 밭을 갈며 자신을 찾아와 줄 귀인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이 아무런 준비와 내공도 없이 함부로 경거망동 일을 벌였다면 결국 뛰어 보지도 못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개구리가 장차 높이 뛰려고 하면 또한 축국의 웅크림이 있어야 한다.
축국, 웅크림이야말로 더 높이뛰기 위한 위대한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목개편이 끝났습니다.
물러나는 사람과 새로 기용되는 사람 등 시비가 엇갈립니다.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봉사직 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것이 새로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