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주보 (02월 03일-206호)

by 조베드로 posted Feb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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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아무 실속도 없이 겉만 그럴듯한 것을 비유하여 우리는 속빈 강정이라고 합니다.

연암 박지원(朴趾源)선생의 글을 보면 속빈 강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대는 강정이란 음식을 보았는가?
쌀가루를 술에 재어 누에만 하게 잘라서 기름에 튀겨내면 그 모습이 누에고치처럼 된다네.
겉은 깨끗하고 아름답지만 속은 텅 비어있어 먹어도 배를 부르게 하기는 어렵지,
또한 잘 부서져서 입으로 불면 눈처럼 휘날린다네.
그래서 모든 사물 중에 겉은 아름답고 그럴 듯해 보이지만 안은 텅 비어있는 것을 속빈 강정이라 부른다네.’

속빈강정, 한문으로 말하면 外美中空,
바깥 외자 아름다울 미자, 가운데 중자에 빌 공자,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비었다는 속빈 강정이라는 뜻입니다.

남에게 보여 지는 화려함보다 내실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지,
한번쯤 돌이켜 보아야 할 때입니다.

(ㅋ. 어제 유가를 3박스나 샀는데...  메리 설날.)